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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고아의 해결을 위해 1954년부터 해외로 입양을 보냈습니다. 2022년까지 약 70년간 총 16만8427명, 매년 2400명 정도가 해외로 입양됐습니다.

누락 인원을 합하면 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데요. 이에 한국은 세계적으로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입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입양자 수만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엄마 한태순 씨와 딸 신경하 씨의 얘기입니다. 한씨 모녀는 44년간 서로의 생사를 모른 채 떨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딸 신씨가 해외로 입양됐기 때문인데요.

엄마 한씨는 입양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44년 동안 국내와 미국 등으로 딸을 찾아 헤매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5년 전 325캄라를 통해 딸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한씨는 1975년 충북 청주에서 당시 6살이던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실종된 줄 알았던 딸 신씨는 2개월 만에 입양기관으로 인계, 7개월 뒤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씨는 "국가가 멀쩡한 부모를 두고 찾아주지도 않고 고아로 둔갑시켜서 해외로 입양시킨 것"이라며 "고통으로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분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입양기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요.

소송 대리인단은 1975년 한씨가 실종 신고를 했을 때, 신씨는 미아로 발견돼 관할 지역 경찰서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해외 입양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부모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한씨 모녀의 억울한 사연에 네티즌들도 분노했습니다.

한씨 모녀 등 가족 4명이 소송으로 청구한 배상금은 총 6억원입니다. 한씨 가족의 잃어버린 44년을 보상하기엔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데요. 이 가족이 제대로 사과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석희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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