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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中, 경기부양책 실망감에 증시 11일만에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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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 못미치자 6.6% 내려

새 계좌 만든 中 개미들 당혹감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중국 증시가 9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중국 정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000억 위안(약 38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재정 당국의 의지와 향후 회복세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 중국 증시는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 여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2% 하락한 3,25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하락장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도 8.65% 떨어졌고, 전날 9.41% 급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도 1.47% 내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과 정책금리를 동시 인하하는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중국 증시는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약 1주일 만에 2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8일 정부가 예상보다 소극적인 대책을 내놓자,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상장 기업 40여 곳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등 대형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반면 상승 랠리를 기대하며 국경절 연휴 때 새로 주식 계좌를 만든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가 가능해진 9일 증시가 하락장으로 바뀌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가 경기 부양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신호를 기다리며 멈춰 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문판공실은 12일 란포안(藍佛安) 재정부장(장관)이 ‘재정 정책 강화와 경제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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