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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불안' 많은 아이 부모가 알아야 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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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서현] Q. 만3세 11개월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불안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가 심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합니다. 작년까지는 부모참여 수업 때마다 활동을 못 하고 울고불고 엄마 품에 안겨 있었네요. 아직도 등원하거나 엄마랑 헤어질 때마다 울고 분리가 어려워요. 그래도 어린이집에서는 겁이 많고 소극적이긴 해도 잘 지내는 편이라고 해요. 손을 빠는 습관이 있고 놀잇감을 줄 맞춰서 정리하고 삐뚤어지면 울면서 화를 내요. 옷에 뭐가 묻으면 극도로 싫어하고 사소한 걸로 아이가 울면 달래다가도 답답해서 소리치게 됩니다. 저는 아이가 싫다고 하면 굳이 안 하게 하는데 아빠는 아이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밀어붙이는 편이라 부딪힐 때가 있네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걸까요?

베이비뉴스

불안하고 과민한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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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머님께서 직장을 다니시면서도 민감하게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려고 애를 쓰고 계신 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아이가 환경에 대해 두려운 반응을 보이거나 엄마와 분리불안을 나타낼 때는 부모님의 대처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례의 아이는 더디면서 과민한 기질을 가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기질의 아이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감각적으로 예민하게 지각함으로 인해 과도한 두려움과 걱정이 많을 수 있지만 점차적으로 조심스럽게 잘 적응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현재 아동이 나타내는 놀잇감 줄 맞추기, 손 빨기, 옷에 묻으면 과민 반응 등은 아동이 스스로의 불안을 다루기 위한 시도들로 보이며 감정적인 대처를 멈추고 아이의 감정에 대해 조율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내용들을 확인해보시고 해당하는 내용들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안은 일반적으로 발달과정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아이의 경험이 제한되면서 긍정적인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아동 불안의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해 먼저 알아봅시다. 불안은 일반적인 발달과정에 나타날 수 있으나 기간이 길어진다면 여러 가지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24개월까지 분리에 대한 불안을 보일 수 있고 아동의 기질과 환경에 따라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 3세 이후에는 다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을 수 있고, 5-7세에는 도덕성이 발달하면서 양심적인 행동에 대한 불안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흔하게 동물, 어둠, 소음, 유령, 죽음, 악몽, 부부싸움 등에 대한 불안을 보이기도 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기도 합니다.

◇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작은 성취 경험을 늘려주세요

환경 자극에 대한 유전적으로 타고난 경향성을 기질이라고 합니다.

사례의 아동처럼 주변 환경에 대해 두려움과 조심성이 많고, 수줍어하는 성향의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을 회피하거나 행동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상처를 쉽게 받으며 위축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유아기 시기부터 양육자가 차분하게 아이의 불안한 정서를 조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양육자가 수용적인 태도로 아이가 단계적으로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새로운 것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작은 성취 경험들을 늘려가면서 자존감을 향상시켜 주세요.

◇ 부모와의 애착을 확인하고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세요

일반적으로는 8개월부터 24개월까지 주 양육자와 분리될 때 분리불안을 나타낼 수 있으며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기간은 개별적인 차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불안한 양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과도하여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을 회피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불안장애의 요인이 되는 부모와의 애착이 불안정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아기의 발달과업은 주 양육자와의 따뜻한 접촉과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통해 안정감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모와 안정적인 애착 재경험을 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 모와 안정적인 분리를 하게 되어 비로소 개별적인 존재'나’로서 자율성 발달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애착은 얼마든지 재형성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할 수 있다면 부모가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놀이하는 것은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 환경의 변화가 있다면,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고 탐색할 기회를 주세요

모든 아이들은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수용적인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최적의 발달상태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영유아기 시기에 잦은 이사나 기관을 옮기는 등의 환경의 변화는 민감한 아동이 새롭게 적응하느라 스트레스 요인이자 친밀한 또래 관계 경험이 부족하게 되어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관을 옮기는 경우에는 부모와 미리 몇 회 방문을 해보는 것을 통해 새로운 곳을 아이가 충분히 탐색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상에서 아이에게 다음 일과에 대해 미리 알려주면 아이가 차분하게 다음 일과에 대해 받아들이고 환경과 자기에 대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 부모의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세요

아동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불안에 대해 부모가 과도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가 사소한 일에 대해 더욱 불안하게 지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무언가를 흘렸을 때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아이가 불안해하면 안절부절 하는 등의 불안한 부모의 반응을 보고 불안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잉보호를 할 경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의존하는 것이 반복되게 되면 수행에 대한 불안을 보이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의 감정 상태에 따라 비일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게 되어 눈치를 보게 되고 불안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수줍음이 많고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동에게 강압적이거나 처벌적인 태도는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사회적 관계에서 두려움을 키우게 되어 더욱 자기표현이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양육태도는 아동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전문가와의 상담과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환경조성과 아이의 불안한 정서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로 점진적인 대처기술을 배워나가며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놀이치료는 아직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수용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여 두려움과 불안을 놀이를 통해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으므로 아이의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되는 정서적 안정감을 획득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아이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아동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늦지 않게 적절한 개입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이서현은 숙명여자대학교 놀이치료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놀이심리상담사 2급(한국놀이치료학회), 청소년상담사 2급(여성가족부), 임상심리사 2급(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센터 일산점에서 아이와 부모가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심리상담, 놀이치료, 부모양육태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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