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이건 공포 그 자체"···초강력 허리케인 소식 전하다 울어버린 기상학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기상학자가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9일(현지시각) 미국 N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십 년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한 기상학자 존 모랄레스는 전날 NBC 뉴스 일기예보 도중 허리케인 ‘밀턴’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다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모랄레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허리케인”이라며 “열 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허리케인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뜻으로 이내 눈시울이 붉어진 모랄레스는 “사과드린다”며 “정말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해당 방송이 시청자들은 공감을 얻으면서 모랄레스의 일기예보 장면은 틱톡에서 2600만회 이상 조회됐고, 12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현지 누리꾼들은 “뉴스에서 진정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의 진심 어린 걱정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을 당신도 느끼는 것 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밀턴'은 가장 위력이 높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100년 만의 최악의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강풍이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의 경로가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탬파 지역 전체와 남부 지역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탬파 베이 해안에서는 최대 4.6m 높이의 해일이 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 지역을 포함한 플로리다반도 중북부에 최대 4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탬파 지역 비상 관리 책임자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는 지난달 27일에도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해 큰 피해를 냈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에서 최소 230명의 사망자와 수십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