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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韓·아세안 35년만에 최고수준 밀착 … 고급인력 교류 확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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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함께 갑시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 쪼 모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윤 대통령, 소네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 마루프 아민 인도네시아 부통령, 샤나나 구스망 동티모르 총리. 비엔티안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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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아세안 정상들과 합의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를 계기로 최초의 대면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보·경제·문화 측면 교류를 다방면에서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부분 대화 관계'를 수립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전면 대화 관계', 2004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등으로 지속 발전해왔다.

2010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으며, 다시 14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아세안이 회원국 이외 국가와 맺는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가 된 것이다. 아세안의 11개 대화 상대국 중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한국이 6번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접촉 면을 늘려왔고, 2022년엔 아세안 특화 협력 전략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을 내놓았다. 이어 아세안 관련 협력기금 연간 기여액을 2027년까지 4800만달러(약 647억원)로 늘리겠다고 공표하는 등 아세안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관계 격상으로 이 같은 구상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동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맺은 1989년 이후 교역은 23배, 투자는 80배, 인적 교류는 37배 이상 늘었다"며 "이러한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오는 11월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를 최초로 대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 퇴역함의 아세안 양도,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 지원 등을 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측면에선 경제·통상 분야 연구기관 간 정례 협의체인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를 내년에 출범시켜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공조하자고 제안했다. 또 2028년까지 3000만달러(약 404억원)가 투입될 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스마트시티 관련 협력 등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사회·문화적 차원에선 향후 5년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명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내년에 이공계 첨단 분야(STEM) 장학생 사업을 발족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8·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하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아세안의 평화·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아세안 정상들에게 당부했다. 또 아세안의 관심사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상공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소네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카오 킴 후른 아세안 사무총장 등 정상급 혹은 정부 고위 인사 총 13명이 참석했다.

이어진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는 한·일·중 3국이 주도하는 총 2400억달러(약 323조9760억원)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개선 등 역내 금융 안전망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MIM은 유사시 요청국 통화와 지원국 달러를 교환하는 다자간 통화 스왑으로 지난 5월 자연재해 등 긴급한 외부 충격 시 조건 없이 소규모·단기 자금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신속금융프로그램(RFF)'이 신설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태국과 정상회의를 했으며 일본, 캐나다, 라오스 정상과도 만난다. 앞서 지난 7~8일 필리핀, 싱가포르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 순방에서 총 7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소화하게 된다.

한편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양국 간 국방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이 나카타니 방위상에게 "한일 양국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이며, 양국 국방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수시로 소통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비엔티안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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