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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HBM 계속 잘나가"…빛나는 AI반도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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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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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7~9월) 매출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 주가에 훈풍이 불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19개월만에 '5만전자'로 복귀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4.89% 오른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주가에 힘을 받지 못하던 반도체 장비회사 한미반도체 역시 3.07% 올랐다.

9일(현지시간) 1.04% 오른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했다. 장비사 ASML이 2.63% 상승했고, 램리서치는 2.28%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4.38%, KLA는 2.64% 올랐다. 지난 9월 TSMC 매출이 39% 늘어나며 AI 투자가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 초 엔비디아가 주도한 AI 반도체 랠리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차츰 수익화 부담을 토로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이익 증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AI 하드웨어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만 TSMC는 7월과 8월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45%, 33% 증가하며 실적 발표 때마다 AI 성장세 둔화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AI와 비AI 간 온도차가 확연히 달라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비AI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주가 상승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10일 2.32% 하락하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 플레이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620억원 순매수했으나 삼성전자는 우선주까지 포함해 40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고 삼성전자는 2600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내려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보다는 반도체 업계의 AI 모멘텀에 주목하면서 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시장이 분화되며 레거시 범용 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비AI, 레거시 제품 생산자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중화권 공급이 증가하며 중국 수요를 흡수해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중국 CXMT의 생산 능력이 커지면서 최근 DDR4 칩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황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계속 내온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또다시 반도체 겨울(업황 하락)을 경고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를 12만원까지 내린 숀 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투자의견 하향 관련 질의응답'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만으로는 업황이 나아지기 어려워 감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에도 AI 반도체 업황은 견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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