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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문학계 "한강의 영예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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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폭력에 대한 저항·역사 속 개인의 의미 다뤄"

연합뉴스

한강 작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대산문화재단이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연 대산문학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한강 작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설가 한강이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에 호명되자 문학계는 "한강의 영예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이라며 함께 축하했다.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말하자면 '예술 분야의 BTS' 아닌가. 한국이 가진 저력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굉장한 일이고 큰 경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강의 문학적인 장점은 한국인이 안은 여러 문제를 여성의 관점에서 유니크한 서사로 표현한 것"이라며 "세계인이 주목할 만한 문학세계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도 "한강 작가는 영국 부커상,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이번 수상은 작가의 개인적인 영예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이다. 우리 모두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정여울 작가 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통해 개인이 역사 속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을 써왔다고 평했다.

정 평론가는 "멀리서 보면 연약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강인해 보이는 사람들이 한강 소설의 눈부신 주인공들"이라며 "한강 작가도 다른 활동 대신 작품에 몰두하는 문학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의 대표작들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치유와 감동의 서사로 다가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희 문학평론가도 "내면을 탐구하는 섬세함, 인간의 감정에 대한 탐색이 한강 작가를 규정해 오던 방식"이라며 "나아가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작별하지 않는다'로 제주 4·3이란 국가 폭력을 다뤘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폭력에 대한 저항이란 점에서 일관성을 가졌는데, 우리 역사를 응시하는 방향으로 작가의 문제의식이나 사상의 깊이가 좀 더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평했다.

허 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에게 주는 상이어서 역사적 깊이의 무게를 많이 따지는데, 그의 이런 문제의식을 노벨위원회가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세랑 소설가도 수상 소식에 크게 기뻐하며 "평소 워낙 뛰어난 작품을 쓰셔서 놀랍다기보다 그저 기쁘다"며 "이번 수상으로 작가님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깊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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