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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尹 “셔틀외교로 발전 도모” 이시바 “양국 관계 계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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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 40분간 회담

尹 “2023년 日 방문 후 긍정적 발전

2025년 국교정상 60년… 긴밀 협력”

이시바 “평화·안정에 공조 중요”

양자 협력 통해 北 문제 등 대응

韓·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35년 만에 최고 단계 파트너십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고 ‘셔틀외교’를 통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양자 협력을 통해 북한 문제에도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 한 호텔에서 이시바 총리와 4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총리 취임 후 9일 만에 첫 회담이다.

세계일보

日총리 취임 9일 만에 첫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 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엔티안=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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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임 기시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도 “오늘날의 전략환경하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님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시킨 양국 관계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님도 말씀하신 셔틀외교도 활용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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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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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이 완성해 가동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체계를 계속 면밀하게 가동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군사협력은 동북아 뿐만 아니라 인태(인도태평양) 평화와 안보에 위협, 이번 아세안 계기에 북한에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 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한다”며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과의 파트너십 단계 격상은 1989년 아세안 10개국과 수교한 지 3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합된 의지와 행동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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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이시바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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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의 합의 사항을 담은 한·아세안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개최하고 아세안의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아세안 학생 4만명에 대한 연수 사업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의 제도적 연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고 관련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태국, 라오스 정상과 양자회담도 개최했다. 11일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 등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5박6일의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올해가 두달 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다”며 “일본 총선, 미국 대선 일정이 끝나면 11월 들어가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엔티안=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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