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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선 넘은 이스라엘…유엔군 기지도 포격하자 국제사회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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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철수 권고 이후 표적 공격해
인도네시아 파병 유엔군 2명 부상
유엔군 기지 '감시 설비' 파손돼
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 맹비난


이투데이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의 이동 모습. 교전이 아닌 치안과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한 다국적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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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단행 중인 이스라엘이 UN(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를 포격,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오폭이 아닌 거점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 이 공격으로 유엔군 2명이 부상했고, 기지 설비가 파손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전차가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진입, 이 지역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 기지를 겨냥해 포를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유엔군 2명이 부상했고, 기지 감시설비가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엔군은 이탈리아 안사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이 유엔군 기지 주변을 사격해 군용차와 통신 장비 등이 피해를 당했다”라며 “기지 외곽을 살피는 감시 카메라에 표적 사격을 단행, 해당 장비가 손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에 부상한 유엔군은 인도네시아 파병 군인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을 겨냥한 공격은 오폭이나 오인사격이 아닌, 해당 지역과 기능ㆍ주둔군 주체 등을 확인한 뒤 공격한 표적 공격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스라엘은 유엔 주재 대사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와 교전이 격화하면서 해당 지역 상황이 불안정하다”라며 “유엔군은 위험을 피해 북쪽으로 5㎞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권고와 달리 유엔군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배치 명령에 따라 해당 주둔지를 지켰다.

유엔군을 파병한 주요국은 일제히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공격을 규탄한다. 이스라엘의 해명을 기다린다”라고 밝혔고, 스페인 역시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규탄했다. 이탈리아는 국방부 장관 이름으로 성명을 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유엔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리를 이곳에 배치했다”라며 “우리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유엔 소속의 다국적군 부대다. 주로 분쟁 또는 재난지역에 파병돼 치안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교전보다 치안 유지 기능이 더 크다.

전체 상비군만 약 8만100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현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 1만 명이 주둔 중이다.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게 아닌, 양측의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 역할을 맡고 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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