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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中,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 열풍 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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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에서 번역된 한강의 대표작 표지. 왼쪽부터 ‘채식주의자’(소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시집), ‘소년이 온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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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중국 매체가 “한국 문학 열풍이 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강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그의 삶과 대표작들을 조명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저녁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작품에서 역사의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한 면을 드러냈으며, 실험적인 시적 산문의 개척자”라는 선정 이유도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강은 한국 문단에서 세계 영향력이 가장 큰 작가”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상대적으로 젊은 ‘치링허우’(70後·1970년대생)이고, 여성이란 점에도 주목했다. 대중일보는 “노벨 문학상이 중국 작가 모옌의 2012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작가에게 돌아갔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여성 문학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여성의 삶을 담은 현대 문학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번 수상작은 여성 전체를 위해 목소리를 낸 작품”이라고 했다.

홍콩 문회보 등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6권이 중국어로 번역 출간됐고, 다른 작품들도 중국어로 출간될 예정이다. 중국 매체들은 특히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한국 문학 연구 학계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환호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외국문학연구소 둥천 조교수는 “한국 문학 연구자로서 ‘한강 열풍’이 기대되고, 더 나아가 한국 문학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난징대 한국학과 학자인 쉬리밍은 “한강의 소설은 늘 혁신적”이라면서 “사람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외에도 예술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자국 작가 찬쉐(71)가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였음에도 수상하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한강의 대표 작품이 PDF 파일로 무단 공유되고, 10위안(약 1900원)짜리 해적판 종이책 구매 링크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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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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