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지난 2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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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지난 2일 부산 영화의전당 맞은편 KNN 사옥에 넷플릭스 작품을 홍보하는 옥외광고가 설치돼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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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하며 11일 막을 내렸다. 집행부의 내홍과 예산 삭감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맞아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커졌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14만5238명으로 지난해(14만2432명)보다 늘었고, 좌석 점유율도 84%로 지난해(82%)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관객과 좌석점유율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7개 극장 28개 상영관에서 열렸다.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으로 지난해(69개국 209편)보다 소폭 늘었다.
박도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 감축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스타들이 한국을 찾아 축제를 빛냈다. 일본의 ‘원조 먹방’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배우이자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 일본의 청춘 스타 아리무라 카스미와 사카구치 겐타로, 중국의 세계적 배우 저우동위(주동우)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일본의 구로시와 기요시, 중국의 지아장커, 포르투갈의 미겔 고메스 등 거장 감독들도 한국을 찾았다. 한국 배우 강동원·김성철·김신록·김희애·박보영·설경구·송중기·장동건·천우희·황정민 등도 자리를 빛냈다.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는 지난해(7772명)보다 소폭 줄어든 6911명이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는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부터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었다. 극장용 영화가 아닌 OTT 콘텐츠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박도선 직무대행은 선정 이유를 ‘재미’와 ‘대중성’이라고 했지만 OTT의 영향력을 증명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OTT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선 한국의 <지옥> 시즌 2, 일본의 <이별, 그 뒤에도>, 대만의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등 넷플릭스 작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초청작 중 OTT 작품은 9편으로 지난해(6편)보다 3편 늘었다.
중국 배우 저우동위(주동우)가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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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가 2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식에서 건낫토를 먹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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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전, 란>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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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주로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부산영화제 기간에 열어왔던 콘텐츠 행사를 개막 사흘째인 4일 열었다. 내년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한국 영화 7편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김병우·김태준·남궁선·변성현·연상호·이태성·한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6일에는 아시아 전역의 콘텐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었다. 영화의전당 맞은편 KNN 건물에는 영화 <전, 란>과 시리즈 <지옥> 시즌 2를 홍보하는 거대한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콘텐츠 앤 필름마켓’에도 52개국 1031개사에서 2644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37% 늘어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증명했다. 전시장에는 2만586명, 행사장에는 5849명이 방문했다.
부산영화제는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 이어 폐막작인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을 상영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축제가 무사히 끝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았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는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행위원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 영화제를 치렀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예산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내년 부산영화제는 30주년을 맞아 올해와 달리 9월17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추석 명절과 전국체전 등 일정을 고려해 내년 영화제는 9월17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다”며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일본 배우 아리무라 카스미가 2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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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스라엘 영화 <개와 사람에 관하여>의 대니 로젠버그 감독이 5일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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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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