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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존슨 전 英 총리 회고록 ‘해제(Unleashed)’ 발간, 주목 못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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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런던에서 나온 회고록 ‘역사 아닌 오락거리’ 취급

자기 자랑 가득한 700여쪽 가디언 ‘광대의 회고록’

뉴시스

[키이우=AP/뉴시스] 보리스 존슨(왼쪽) 전 영국 총리가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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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회고록 ‘해제(Unleashed)’가 10일 발간됐다.

이 책은 존슨 전 총리와 비슷해 웃기고 답답하고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초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전했다.

‘역사 아닌 오락거리’ 취급받는 폭로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적으로는 고령에 의한 사망으로 되어 있으나 뼈암을 앓았다고 회고록은 소개했다.

회고록 ‘폭로’ 중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7년 런던을 방문했을 때 외무부 욕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우연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나중에 정기적으로 벌레 제거 청소를 할 때 변기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됐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존슨은 총리 재직시절 군 고문들에게 네덜란드 창고에 대한 수중 공습으로 영국에 줘야 한다고 믿었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가져오는 것이 실행 가능한지 묻기도 했다.

그의 전임 총리 테레사 메이는 ‘늙고 짜증나는 인물’로 묘사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자아에 떠 있는 오렌지색 비행선과 같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브렉시트 협상 중에 위험한 영국 해협을 가로질러 사람들을 밀수하는 갱단에 눈을 감아 불법 이주를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WP는 그의 폭로가 사소한 뉴스로 취급되고 TV와 소셜 미디어에서 수다꺼리에 불과해 영국 독자들은 회고록 내용을 역사라기보다 오락거리로 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가디언 ‘광대의 회고록’


이 책은 존슨이 런던 시장, 브렉시트 운동가, 외무장관, 총리로 재임한 시절을 다룬다.

존슨 전 총리는 데일리 메일에 칼럼은 써 대중에게 인기가 있지만 더 이상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따라서 발췌본을 게재한 데일리 메일은 ‘세기의 정치 회고록’이라고 했지만 런던 타임스는 ‘유치하게 재미있다’, 가디언은 ‘광대의 회고록’이라고 폄하했다.

ITV 인터뷰어 톰 브래드비는 존슨에게 “공식적인 총리 전기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앤서니 셀던이 영국 역사상, 아니 전세계 역사상 최악의 총리라고 말했다”고 하자 존슨은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말도 안되는 소리네요”라고 대답한 대목도 있다.

존슨은 총리 재직 시절 코로나19 통제가 심할 때 측근들과 술판을 벌여 문제가 됐던 ‘파티 스캔들’에 대해 그의 가장 가까운 보좌진의 악의적인 유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이 잠시 일의 속도를 늦추고 잔을 들었을 때 일어난 일을 왜곡한 엄청나게 과장된 일이라고 썼다.

당시는 존슨 정부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금지하고, 술집을 폐쇄하고, 장례식에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금지하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던 시기였다.

“총리 가능성은 올리브로 환생하는 것 비슷”


존슨은 다시 공직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과거 “나는 총리가 될 가능성은 올리브로 환생하거나 플라스틱 원반에 맞아 목이 잘리는 것과 거의 같다고 주장하곤 했다”며 “정말 내가 유용하다고 생각할 때만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진다”고 적었다.

그가 공직 출마에 모른다고 했으나 772쪽 분량의 회고록은 그가 일을 얼마나 잘 해냈는지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을 여전히 유용한 사람으로 여긴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W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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