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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위기의 보잉, 인력 10% 구조조정키로…777X 인도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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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안 거부 당한 후, 강수꺼내 들어

이데일리

9월 13일 미국 워싱턴 렌턴의 보잉 공장 간판 앞에 ‘파업’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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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전체인력의 10%를 구조조정 감원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모메모에서 전체 17만명의 직원 가운데 10% 수준인 1만 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잉 노동조합이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강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잉은 이날 발표를 통해 3분기에 주당 9.97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상업용 항공기 부문에서 30억달러, 방위 사업에서 20억달러의 비용(세전 기준)이 발생했으며 3분기 13억달러의 현금흐름 손실을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번 주 초 보잉이 9월 13일에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한 달에 10억 달러 이상을 잃게 될 거라고 우려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고, 우리가 직면한 과제를 과장하기 어렵다”며 “현재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 외에도 회사를 회복시키려면 힘든 결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16년 만에 발생한 파업으로 회사 전체가 마비된 상태다. 보잉 737MAX와 767, 777 여객기 생산이 중단됐고 노조원이 없는 보잉 789 드림라이너 공장 역시 부품 공급 등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며 생산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P-8 초계기, KC-46A 공중급유기와 E-7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생산도 일제히 멈춰 1천여곳의 관련 협력 업체 영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보잉은 현재 5490대의 항공기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오토버그 CEO는 “아직 인증받지 않은 777X 광동체 비행기의 인도가 2026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도 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6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며 “나머지 밀려있는 주문을 처리한 후, 2027년 상업용 767 화물기 생산도 멈추겠다”고 밝혔다.

보잉의 구원투수로 기대됐던 오토버그 CEO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보잉은 노조에게 향후 4년간 임금 30%를 인상하고 계약 보너스 6000달러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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