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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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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트럼프 승리 예상?… 사무총장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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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우크라·영국·나토 3자회의 열려

뤼터 “우크라戰 중요성 트럼프도 잘 알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새 수장이 취임 이후 연일 ‘도널드 프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재임 시절 나토 그리고 유럽 동맹국들과 사이가 나빴던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미국은 1949년 나토 창설을 주도했으며 지금도 이 군사동맹을 이끄는 맹주에 해당한다.

세계일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기자들에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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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영국 수도 런던을 방문해 키어 스타머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합류해 3자회의 형식이 되었다.

이 자리에서 뤼터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를 향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그리고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잘 알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싸움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미국의 안전과 미래 안보와도 직결된 것이라는 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나토 수장으로 취임하기 전 2010년부터 약 14년간 네덜란드 총리를 지냈다. 이 기간은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와 겹친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양자 정상회담은 물론 각종 국제회의에서 여러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뤼터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하는 경우 미국의 안전 또한 위협을 받을 것이란 점을 트럼프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둘 중에서 누가 미국 차기 대통령이 되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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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3자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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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가진 첫번째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가 나토 동맹국들을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한 점, 중국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며 나토로 하여금 중국 견제에 나서도록 한 점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나토가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여겨 본격적으로 대비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유럽의 다른 나토 동맹국들은 뤼터 사무총장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평화 협상 개시를 촉구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에서 젤렌스키와 만난 트럼프는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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