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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광고 듣고 음원 스트리밍 무료" 한국서 진땀 흘리던 세계 1위 스포티파이의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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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지만 한국 시장에선 고전
무료 상품에 국내 플랫폼 고민 커져
한국일보

전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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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도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음원을 들을 수 있게 정책을 바꿨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1위 사업자면서도 유난히 국내에서 고전 중인 스포티파이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11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옵션인 '스포티파이 프리'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선 스포티파이는 유료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제 스포티파이 웹사이트에서 무료 옵션 계정에 가입하면 일정 주기마다 삽입된 광고를 듣고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와 팟캐스트 등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최강자인 스포티파이는 2021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멜론 등 토종 플랫폼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포티파이 앱 활성이용자수(MAU)는 81만9,730명이다. 멜론(693만888명), 지니뮤직(288만8,758명), 플로(217만9,131명) 등에 크게 밀려 음원 앱 중 5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쓰는 사용자가 올해 2분기 기준 6억2,600만 명, 유료 구독자만 2억4,6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부진한 이유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금제가 원인으로 꼽혀 왔다. 해외에선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영향력을 키워왔지만 국내에선 스트리밍 저작권료가 미국에 비해 비싸다는 이유로 해당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스포티파이 월 구독료는 1만1,990원('프리미엄 개인' 멤버십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1,400원, 스트리밍 플러스 티켓 30일)와 큰 차이가 없다.

스포티파이의 승부수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음원 서비스의 경우 음원 품질 차이가 많지 않아 요금 경쟁력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전략이 성공하면 구글의 유튜브뮤직도 국내 시장에서 광고 기간 무료 스트리밍 상품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 이용자 수 확보가 급한 글로벌 플랫폼은 광고 기반 무료서비스를 제공해도 버틸 여력이 있다"면서 "토종 음원 플랫폼들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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