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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정체…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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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HBO 다큐멘터리, 사토시 추정 인물 공개

'일론 머스크' 사토시설도

"정체 밝히지 않아야 비트코인 정신에 도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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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방송사 HBO가 최근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사토시)'로 밝힌 인물을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사토시 정체가 끝내 밝혀지지 않아야 업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BO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토시 정체를 밝히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비트코인 개발자 '피터 토드'를 사토시 추정 인물로 지목했다.

피터 토드가 지목된 근거로는 그가 진행한 인터뷰가 먼저 제시됐다. 그는 다큐멘터리 인터뷰 중 "나는 사토시다"라고 언급했다. 또 앞서 그가 한 비트코인 포럼에서 남긴 글도 증거로 공개됐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지난 2008년 '비트코인:일대일(P2P) 전자화폐'란 논문을 공개한 후 사라진 인물이다. 현재까지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가상자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사토시 정체를 밝히겠다는 HBO 다큐멘터리에 주목했던 업계는 질타를 쏟아냈다. 추정 근거에 허점이 가득하다는 지적에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워처구루는 지난 10일(현지시간) "HBO 다큐멘터리 방영에 가상자산 산업 전반이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이는 소문에 불과했다"며 "피터 토드는 비트코인 출시 당시 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학생이었다"고 지적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9일 X를 통해 "모든 비트코인 전문가들의 동의 없이 HBO 다큐멘터리가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과학자들의 검토 없이 지구가 평평하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뒤 '지구의 비밀을 밝혀낸다'고 홍보한 격"이라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피터 토드도 직접 나서 사토시가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토시로 지목되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내가 사토시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사토시 정체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는 게 업계 주된 분석이다. 동시에 다른 인물이 사토시일 것이란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먼저 사토시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인 할 피니다. 그는 사토시 외에 비트코인을 최초로 채굴하고 이체받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지난 2014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토시라는 설도 있다. 스페이스X(머스크가 창업한 우주 탐사기업) 인턴 출신인 사힐 굽타가 머스크를 사토시라고 지목하면서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부인하며 "비트코인에 초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핵심 개발자이자 유명 암호학자 닉 사보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10X리서치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닉 사보의 비트골드(Bit Gold) 개념이 비트코인의 핵심 아키텍처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또 그의 블로그 게시물과 사토시가 2008년에 작성한 비트코인 백서의 글쓰기 스타일, 철학 등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NSA가 암호학 관련 연구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 출시에 핵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NSA는 지난 1996년 '조폐국을 만드는 방법: 익명 전자화폐의 암호화'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는 비트코인의 기본 프레임워크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토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 탄생 배경인 탈중앙화 정신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에서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인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는 "비트코인 프로토콜 창시자는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핵심 인물이 없어 다행이다. 이것은 탈중앙화 통화에 긍정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한편 현재 사토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는 비트코인 약 110만개(92조원 규모)가 들어있다. 이는 비트코인 총 발행량(2100만개)의 5% 수준이다. 해당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이동한 기록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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