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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북한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 보복 경고‥무인기 누가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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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는 평양 상공이 여러 차례 뚫리고,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 전단까지 살포되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무인기를 누가 보냈는지도 관심입니다.

양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노동신문 1면에 실린 북한 외무성 성명입니다.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 시간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해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며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 각급은 대응 준비에 착수했고, 또다시 무인기를 침범시키면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본부 청사 상공에서 포착된 무인기와 대북 전단 살포 모습, 수거된 전단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 행위이다."

북한이 거친 표현으로 군사 보복까지 경고하고 나선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평양 방공망이 뚫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은 미사일 발사대만 5백여 대가 있는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 차례나 방공망이 작동하지 못했고, 3일과 9일 두 차례는 무인기를 포착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통신을 교란하는 '재밍'이라든가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작은 표적의 무인기를 막는 데는 상당히 현격한 한계가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유지의 핵심 기반인 평양에 대북 전단이 살포된 것도 위기감을 고조시켰을 거란 분석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한국에 의해서 자신들의 평양이 뚫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건데 위협도를 높여서 내부 단합을 모색하기 위해…"

무인기를 누가 보냈는지도 관심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 속 무인기가 적어도 5kg 이상의 전단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평양까지 최소 150km, 왕복으로는 300km 운항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군용급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무인기로 평가했습니다.

도발의 빌미가 될 수밖에 없는 무인기를 통한 대북 전단 살포를 우리 군이 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입니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는 민간단체도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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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기범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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