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띄워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7일 오전 서울 상공을 날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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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군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이 일부 쓰레기 풍선에 위성항법장치를 탑재해 부양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군은 북한이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특정 지점에서 풍선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지 분석 중이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은 위성항법장치를 달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특정지역에 도착해(발열타이머를 이용해 풍선이 터지도록) 녹이는 것은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장착한 위성항법장치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다만 북한군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풍선을 이용해 고의적인 공격과 유사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티브이(TV)조선 뉴스현장에 출연해 “이것(위성항법장치가 탑재된 쓰레기 풍선)을 무기화하는 것을 시험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너무 과도하게 해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무기화할 수 있는 게 풍선만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또 북한이 쓰레기 풍선에 위성항법장치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 “될 수 있으면 우리 국민이 많이 사는 곳에 귀찮게 떨어뜨려야 남남갈등을 초래하고 대북풍선도 못하게 하는 등 자기들이 원하는 효과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5월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8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렸고 그 수는 총 6천개가 넘는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