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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구청장 선거가 전국 선거 됐다…고발 난무, 부산 금정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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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가 지난 7일 오후 부산 수영구 KBS부산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열려 더불어 민주당 김경지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참석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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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학(부산대)이 자리해 젊은이들이 많은 곳인데도 우리 지역엔 활기가 없습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사는 정세원(39)씨는 “지역이 쇠락한 건 오래 집권한 보수 단체장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구서동에 사는 김동경(53)씨는 “민주당 구청장(민선 7기)을 뽑아 봤더니 신통치 않았다”며 “이번 보궐 선거에서 우리 지역이 주목받으면서 ‘꼭 투표해야 한다’는 보수 지지자들이 많다”고 했다.



보수세 강한 금정, ‘민ㆍ조 단일화’에 주목



오는 16일 예정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재윤 구청장이 지난 6월 뇌출혈 등으로 인해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금정구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1995년 이후 치러진 9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 소속 혹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8번 당선됐다.

다만 함께 재ㆍ보선이 치러지는 전남 곡성ㆍ영광군이나 인천 강화군과 비교해 금정구는 특정 정당에 대한 ‘몰표세’는 덜한 편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3파전을 벌이던 중 야당 후보들이 ‘정권 심판’을 내세워 단일화하면서 10ㆍ16 보선의 상징적 선거로 주목받게 됐다.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 12일 금정구청장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비율은 20.63%로 집계됐다.



당 대표들 공약 힘 싣기 vs 정권 심판론



여ㆍ야 모두 당 대표들이 여러 차례 금정구청장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오시게 시장을 찾아 “금정에 맞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 재건축ㆍ재개발을 하겠다. 중앙 정부를 가지고 있고, 부산 국회의원 17명을 보유한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윤일현 후보 공약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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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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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부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왜 총선에서 심판받았는지 모르면 이번 기회에 2차 심판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심판론을 부각하며 “내 한 표, 내 친구 한 표로 승패가 결정 난다는 생각으로 꼭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단일화한 김경지 후보 지원을 위해 14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선거 분위기가 치열해지면서 정당 사이에 고발전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8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윤일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가 박 위원장 명의로 발송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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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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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는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가 김경지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단일화 토론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22대 국회의원은 없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재산 신고 때는 일부 부동산 및 채무를 누락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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