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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재보선 결과 주시하는 친윤계···‘제2의 김옥균 프로젝트’ 가동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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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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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친윤계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책임을 물으려 벼르는 기류가 감지되는 것이다. 친한동훈(친한)계는 재보선 승리의 장애물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며 한 대표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는 재보선에서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 등 두 곳의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야당에 빼앗기게 된다면 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친윤계 인사는 “우리가 두 곳에서 지면 한 대표가 사퇴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아슬아슬하게 이긴다고 해도 리더십 논란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그동안 한 대표에게 취임 초기 ‘허니문’ 기간을 줘야 한다며 공세하기보다는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친윤계는 이번 재보선을 기점으로 한 대표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친윤계 ‘제2의 김옥균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 취임 직후 친윤계가 100일 안에 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말이 나돈 바 있다.

최근 친윤계는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자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대외 활동 자제 필요’ 발언을 두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 독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도 11일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악마화 프레임에 계속 희생물이 되고 있다.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은 대통령 영부인이 악마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지, 대통령 영부인 때문에 민심이 악화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계는 재보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한 대표가 아닌 대통령실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 요구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엄정한 처분 촉구,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를 주장한 것도 김 여사 논란에 따른 선거 패배 위기감 때문이란 것이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친윤계의 한 대표 책임론을 두고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다”며 “총선백서랑 같은 부류의 논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 대한민국 국민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굳이 한 쪽에 책임을 묻는다면 납득될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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