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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나치 경례 금지’ 위반한 호주 경찰, 징역 1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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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월21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앞에서 열린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반대 시위에서 한 가족이 ‘노 나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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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앞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경찰관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은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65살의 경찰관이 지난 8일과 9일 동료와 교육생들 앞에서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를 외치며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전했다. 해당 경찰은 40년간 경찰에 재직한 베테랑으로, 최근 경찰 아카데미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이력은 없다”며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법과 빅토리아주법은 공공장소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거나 ‘하켄크로이츠’(나치의 상징·갈고리 십자가)를 공개 전시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주 정부 누리집을 보면, 2022년 12월29일부터 호주 빅토리아주에선 하켄크로이츠 공개 게시가 금지됐다. ‘나치 상징·제스처 금지’를 어겨 재판에 넘겨지면 최대 1년의 징역형이나 2만3천호주달러(약 21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나치 상징과 제스처가 상징하는 증오는 다문화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찰은 사건이 있고 나서 이틀 뒤인 지난 11일 정직 처분을 받았고, 해고될 가능성도 크다. 이후엔 조사를 거쳐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치식 경례는) 혐오 행위로, 누가 저질렀든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튼 경찰청장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꼭 1년이 지난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유대인 공동체와 전체 사회에 깊이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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