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주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측에 "백서와 관련해 다음주에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서가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되면 공람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백서 발행 자체가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예산 집행에 대해선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백서가 공개된 후 이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서특위는 최종 회의까지 마무리한 뒤 300장 분량의 최종본을 지난 8월 22일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백서는 △공천 평가 △공약 평가 △조직 평가 △홍보 평가 △전략 평가 △여의도연구원 평가 △당정관계 및 현안 평가 등 7개 부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선거 막판에 불거진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내세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등 총선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고 한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백서가 8월 중순에 발표됐으나 올해는 예상 밖의 변수가 불거지면서 공개가 지연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다가 물러난 뒤 다시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한동훈 대표의 입장을 감안해 발표를 늦췄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최근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에 대해 '공격 사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백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도 나왔다.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를 하면서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대표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병행했다는 내용이 백서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백서는 이르면 14일 최고위를 거쳐 공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재·보궐선거 이후인 17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구청장·군수급 재·보궐선거지만 직전에 총선의 실패 원인을 담은 내용을 발표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백서특위 관계자는 "17일에 최고위 의결이 된다고 해도 18일에 바로 발간 가능하다"며 "이번주 안에 어쨌든 백서가 정식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영화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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