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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한강이 다룬 5 ·18 운동 폄훼에···"보수 고립 자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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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유나·정유라 "역사 왜곡" 주장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5·18 폄훼·검열·규제, 지긋지긋"
한국일보

13일 서울 종로구 한강 작가 자택 앞에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화환이 놓여져 있다. 정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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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이후 그가 소설로 다룬 광주 5·18 민주화운동('소년이 온다')과 제주 4·3 사건('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폄훼가 이어지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그릇된 사고관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허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바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허 대표는 "5·18 폄훼, 검열과 규제, 참 지긋지긋하다"면서 "그렇게 5·18을 깎아내리고 광주를 조롱해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역사의 아픔은 소통과 용서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8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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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한강이 소설을 통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규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규나는 이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13일 재차 글을 올려 5· 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5· 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명단도 공개할 수 없는 수많은 유공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의 무장반란을 우리 젊은 군인들이 목숨 바쳐 진압, 국가와 국민을 지킨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제주 4·3 사건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탄생을 막으려고 남로당 잔당 세력이 일으킨 무장반란이고 우리 경찰이 진압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도 "잘못된 역사 왜곡관을 가진 작가가 소설로 받은 노벨상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무슨 상을 받건 왜곡은 왜곡"이라고 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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