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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전쟁 치열한데 무슨 잔치” 한강 전언 공유한 英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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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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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주요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주검이 실려나가고 그러는데 무슨 잔치를 하느냐”는 한강의 전언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스미스는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발언이 담긴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 기사 속 세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인용해 올렸다.

스미스가 인용한 발언은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나에게 이 상을 준 건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이다. 한승원이 지난 11일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뜻을 언론에 전하면서 한 말이다.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영역(英譯)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그는 채식주의자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국 문학은커녕, 한식을 먹어본 적도, 한국인을 만난 적도 없었지만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선진국인 것으로 보아 한국 문학계가 활발할 것으로 짐작해 한국 문학 번역가가 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영어로 옮긴 한강의 작품은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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