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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국민 건강을 지키는 '마음투자 지원사업'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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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과거 우리는 '몸만 튼튼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흥이 넘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과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수년째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불명예스러운 상황이며, 지난해에만 잘못된 선택에 따른 사망자가 1만3,000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초기에 예방하고 적절한 돌봄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도 이를 위해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해 마음 건강을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국민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이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시험 불안으로 고통받던 고시생, 학업과 취업 문제 등으로 지쳐있는 대학생, 부부 갈등 등 가족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 외로움에 시달리던 독거노인 등 여러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큰 위로를 받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용기를 얻었다. 이들 모두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뎌오다가 심리상담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대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에는 1,000여 개의 민간 심리상담 센터가 참여했다. 3,000여 명의 심리상담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올해까지 약 8만 명이 심리상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우울과 불안을 초기에 발견해 더 큰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사회 전체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듯이,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내담자들의 정서적 어려움에 집중해야 하며, 정부는 이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요소가 제대로 작동해야만 이 사업이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국민 모두가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이상민 (사)한국상담심리학회 부회장·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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