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완전사격대기태세 지시…김여정 "비참한 종말" 막말

[앵커]

이에 대해 북한은 잇단 심야 담화를 내고 남측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은 국경선 부근의 포병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하며, 무인기 사태가 무력 충돌로 확대될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비참한 종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정세"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의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여된 부대들에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지시엔 "전시정원 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어제(13일) 오후 8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를 대비해 대상물을 타격하고, 그로 인해 무력충돌이 확대될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까지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1시간 뒤 별도 담화를 내고 한국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데 대해 "무도한 도전 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응수하며 "전쟁발발의 도화선에 기어코 불을 달려는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담화를 내고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무인기가 재차 발견되면 "이를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저런 말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망솔한 발언'이라며 "당장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의 무인기가 지난 3일, 9일, 10일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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