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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공연에 목마른 15년차 밴드 씨엔블루 “‘외톨이야’ 이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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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9년 일본 데뷔, 2010년 한국 데뷔한 씨엔블루는 지난 15년에 대해 "정말 바쁘게 일만 했다"고 말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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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외톨이야’에 대한 부담이 있어요. 우리의 무기이자, 뛰어넘고 싶은 기준이에요.”

밴드 씨엔블루(CNBLUE, 정용화·이정신·강민혁)는 지난 7일 서울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씨엔블루의 3년만의 앨범이자 미니 10집 ‘X’(엑스)의 발매를 기념해 마련됐다. 신보는 1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씨엔블루의 국내 데뷔곡인 ‘외톨이야’는 2010년 1월 발매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15일만에 KBS2 ‘뮤직뱅크’ 1위를 거머쥐며 당시 기준 최단기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기록도 썼다. 2009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하고 라이브 무대 경험을 쌓은 덕분에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로도 호평 받았다. 지금도 ‘외톨이야’는 씨엔블루하면 떠오르는 메가히트곡이다.

정용화는 “우리의 경쟁자는 지금까지도 ‘외톨이야’다. 뛰어넘고 싶어서 고군분투했는데 쉽지 않다”고 토로하면서도 “이제는 받아들였다. 페스티벌에 가면 모든 분들이 떼창하는 ‘외톨이야’라는 좋은 곡을 왜 사랑하지 못했을까. 얼마 전 투애니원 재결합 콘서트를 다녀온 후, 시대를 풍미한 노래가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신은 “우리의 목표나 기준이 ‘외톨이야’로 맞춰져 있어서 항상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대중에게 익숙한 밴드이니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씨엔블루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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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에 새로운 앨범을 낸 씨엔블루는 "이번 앨범은 2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리고 말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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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10집 ‘X’(엑스)에는 열심히 달려온 15년차 씨엔블루의 자신감이 담겼다. 타이틀곡에 대한 확신이 없어 당초 목표했던 날짜보다 앨범 발매가 늦어지긴 했지만, 정용화는 “확신이 없는데 음반을 낼 수는 없었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를 쓴 다음에야 ‘이제야 앨범을 내도 되겠구나’하는 자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정용화가 하상욱 시인의 구절을 인용해 헤어진 연인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상황을 가사로 표현했다. 정용화는 “이 문장에 꽂혀서 진지하게 답을 고민해봤다. 헤어진 후 그대가 그리워 다시 만나도 그때의 감정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은 그때의 우리, 그때의 그대였다”고 답했다.

앨범에는 정용화가 만든 수록곡 ‘배드 배드’, ‘레이서’,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 외에도 이정신 자작곡 ‘퍼스널 컬러’, 강민혁 자작곡 ‘투나잇’도 수록됐다. 이정신은 서로에게 딱 맞는 완벽한 관계를 퍼스널 컬러에 비유한 러브송을 만들었다.

자작곡을 처음 발매하게 된 강민혁은 “작사는 했는데 작곡까지 하는 건 처음이었다. 용화 형 보컬을 중점으로 두고 색다른 노래를 써보려고 했다. 오늘 밤이라는 주제를 놓고 상상력을 더해 로맨틱한 분위기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10년 전 풋풋한 ‘스윗 홀리데이’라는 가사를 썼던 민혁이가 끈적한 가사를 들고 와서 놀랐다”며 웃었다.

강민혁은 “10집에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 15년차의 또 다른 가능성을 담았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포부 또한 들어있다. 20집까지 달려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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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할아버지 밴드가 되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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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앨범 발매를 전후로 페스티벌, 대학축제 등 다양한 라이브 무대를 다니고 있다. ‘피크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 페스타 24’,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연말까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7 록 프라임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7월에는 일본 인기 록밴드 우버월드(UVERworld)와 한일 합동 공연을 펼쳤다.

이정신은 “우린 공연계 새내기다. 왜 그동안 페스티벌 무대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고 뜨거운 기분을 느끼는 요즘이다. 우리 실력이 무르익었을 때 페스티벌에 나가게 되어 한편으론 잘 됐다는 생각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용화는 또 얼마 전 대학축제에서 아픈 관객을 발견한 후 노래를 끊고 주변을 정리하는 미담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그는 “공연을 여러 번 해보니, 문제가 생기면 노래를 끊고 다시 시작하는 게 정답임을 알았다. 미담까지 될 일은 아닌데, 기사가 났다. 얼마 전에 사우나에서 만난 아저씨가 ‘좋은 일 했던데’하고 말씀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씨엔블루는 할아버지 밴드가 되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정용화는 “전설적인 밴드 메탈리카, AC/DC가 공연을 하면 관객들이 다 젊다. 그런 밴드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될 것이다. 밴드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룹임을 증명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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