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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엔기지 강제 진입에…구테흐스 “전쟁 범죄 해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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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 위반” 위협 중단 요청

네타냐후 철수 요구도 거절



헤럴드경제

11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14차 아세안-유엔 회의에 참석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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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강제 진입하자 유엔이 강력 비판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 위반이고, 전쟁범죄도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에 대해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측의 군대 철수 요구도 거절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에 기초한 외교적 해법을 지원하기 위해 UNIFIL은 계속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1701 결의안은 당시 레바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교전 행위 전면 중단 및 UNFIL의 남부 지역 배치가 주된 내용이다.

특히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침과 함께 1만명 규모의 UNIFIL이 주둔한 완충 지역에서의 적대적 행위도 금지했다.

그러나 종전 이후 결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UNIFIL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과정에서도 UNIFIL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UNIFIL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에 위치한 UNIFIL 기지에 탱크를 진입시켰다. 이스라엘군은 UNIFIL 기지의 소등을 요구한 뒤 45분 후 철수했지만, 이후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다친 병사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탱크가 UNIFIL 기지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막탄 사용은 구조를 위한 엄폐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에도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UNIFIL 기지로 포를 발사했다. UNIFIL은 성명을 내고 최근 본부와 기지가 이스라엘군의 반복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UNIFIL이 주둔한 근처에 은신처를 숨겼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UNIFIL의 철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UNIFIL 병력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위험을 방지할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UNIFIL이 위험한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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