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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부동산 들썩이니···30대 주식·40대 ‘헌집’ 팔아 새집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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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 팔아 자금 마련’ 40대 65.4%
‘주식·채권 팔아 마련’ 2030대 2년 새 3배 ↑


매경이코노미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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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주택 매입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에선 주식·채권 매각을 통한 ‘영끌’이, 40∼50대에선 기존 주택을 팔아 새집으로 옮기는 ‘갈아타기’ 증가가 두드러졌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자금조달 방법별 구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매수자 중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은 57.8%였다. 2022년 27%에서 지난해 55.5%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값 상승과 함께 ‘갈아타기’ 매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매수자가 주택 취득 시 자금 출처와 조달 방법을 신고하는 서류다. 주택 가액이 6억원 이상이거나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용산에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제출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 평균이 약 11억7000만원이므로 아파트 매입자 대부분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40대 이상에서 ‘상급지로 갈아타기’ 매매가 증가했다. 올해 1~8월 40대 주택 매입자 중 65.4%가 기존 부동산을 처분해 매입 자금을 마련했다고 신고했다. 50대는 57%, 30대는 51.8%였다.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마련한 40~50대 비율은 2022년 29.2%에서 지난해 58.6%, 올해 62.3%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30대의 경우도 2022년 20.8%에서 올해 49.9%로 크게 늘었다.

주식과 채권 매각 대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비율도 증가했다. 2022년 4%였던 이 비율은 지난해 6.3%, 올해 1~8월에는 13.8%로 급증했다. 올해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을 산 비율은 30대가 17%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16.4%, 40대는 13.7%, 50대는 11.4%로 뒤를 이었다. 주식을 팔아 집을 산 20~30대의 비율은 2022년 5.9%에서 올해 17%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0~50대에서도 이 비율이 3.4%에서 12.9%로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들어 40대가 가장 많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했다. 40대는 2만7173건(18.1%)을 제출했고, 30대가 2만4623건(16.4%)으로 뒤를 이었다. 증여·상속을 통한 20~30대의 주택 구입 비율도 늘었다. 올해 1~8월 주택 매입 자금을 ‘증여·상속’으로 신고한 20~30대 비율은 22.7%로 지난해(17.8%)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갭투자 비율은 감소했다. 임대보증금을 승계해 주택을 구입한다고 신고한 비율은 올해 1~8월 36.8%다. 2022년 44.6%에서 지난해 35.8%로 감소한 후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전 집값 상승기와 달리 갭투자보다는 ‘갈아타기’가 부동산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비율이 증가했다.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신고한 비율은 지난해 44.1%에서 올해 1~8월 68.7%로 급증했다. 특히 30대는 81.8%가 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신고했다. 40대는 73.8%, 20대는 60.5%, 50대는 5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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