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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중국판 국민연금, 증시 하락 속에 작년 수익률 0.96%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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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보장기금이 작년 중국 증시 하락에도 0.9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중국판 국민연금인 기금의 중국 투자비중은 88.5%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며 2001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수익은 1조6826억위안(약 320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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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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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사회보장기금 이사회가 '2023년 전국사회보장기금 연도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사회보장기금은 250억위안(약 4조75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으며 수익률은 0.96%였다. 2000년 8월 설립 이후 기금의 연 평균 수익률은 7.36%이며 누적 투자수익은 1조6826억위안이다.

지난해 대형주 위주인 상하이종합지수가 3.7% 하락하고 중소형주가 많은 선전지수가 13.5%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기금의 수익률은 양호한 편에 속한다. 2001년 투자를 시작한 이후 사회보장기금은 2008년, 2018년, 2022년 3개 연도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43.2%), 2006년(29%), 2009년(16.1%), 2020년(15.8%), 2015년(15.2%) 등 5개 연도 수익률은 15%가 넘는다.

사회보장기금은 중국 국내 및 해외의 여러 요인의 영향으로 지난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중국 증시가 '전고후저' 양상을 나타낸 걸 낮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중국 주식시장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채권 투자비중을 늘리고 해외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 하락에도 기금이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도 투자 다각화의 영향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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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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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중국 내 투자자산이 2조6686억위안(약 507조원)으로 전체 기금 자산의 88.5%를 기록했으며 해외 투자자산은 3460억위안(약 65조7400억원)으로 11.5%에 그쳤다. 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등 세계 주요 공적연기금보다 낮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사회보장기금의 자산총액은 3조146억위안(약 573조원)에 달한다. 이중 31.2%인 9407억위안은 기금이 직접운용 중이며 나머지 68.8%인 2조739억위안은 위탁운용되고 있다.

중국판 국민연금인 사회보장기금은 사회안전망 강화와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기 2000년 8월 공식 출범했으며 양로금(국민연금) 재원 보조 등 중국의 복지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자금원은 중국 중앙 정부의 예산 배정, 국유주식 무상 양도 및 복권 발행 수익과 투자 수익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1.1%에 달하는 2억9697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사회보장기금의 딩쉐동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기고한 글에서 전략적 예비자금인 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금 규모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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