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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자필 편지 돌린 중년배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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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이병준(왼쪽)이 첫 주연 영화 '카인의 도시'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보낸 자필 편지./ 조선일보DB·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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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배우 이병준(60)이 생애 첫 주연 영화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 자필 편지를 보내며 홍보에 나섰다.

14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이병준은 첫 영화 주연 작품인 ‘카인의 도시’ 시사회를 앞두고 전날 기자 5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자필로 쓴 편지가 파일로 첨부돼 있었다.

이병준은 이 편지에서 “20살 젊었던 시절 마냥 좋아서 올랐던 연극 무대, 그리고 1995년 ‘영원한 제국’의 단역으로 시작한 영화배우의 생활, 솔직히 그 시절엔 잘 몰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걷기 시작한 배우라는 직업, 감사하게도 지금껏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며 “뒤돌아보면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제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고마운 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이라고 적었다.

이어 “육십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며 “(내년) 4월 말 개봉에 앞서 시사회 및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 자리에 ○○○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사회 날짜와 시각, 장소를 안내했다.

이병준은 ‘영화제’ 등의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한 뒤 기자 50여명에게 이 같은 편지를 적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인의 도시’를 연출한 송창수 감독은 연합뉴스에 “이병준과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영화 ‘카인의 도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짜뉴스와 학교폭력,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이병준은 가짜 제보에 따른 보도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기자 강현수 역할을 맡았다. 다음 달 20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시사회 및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이병준은 1985년 서울예술단에서 연극 ‘도시 이야기’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영화로 영역을 넓히며 감초 역할로 주목받았다. 출연작이 130편 넘는 다작 배우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KBS ‘오케이 광자매’, SBS ‘시크릿 가든’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면달호’ 등이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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