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제 22대 총선

日총선 레이스 본격 돌입…자민당, '비자금 심판론' 넘어설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후보 등록…465개 중의원 의석 놓고 27일 여야 격돌

조기 총선 '이시바 승부수' 성패 기준 자민당 단독 과반? 연립 여당 과반?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가 1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출마자는 직전 2021년 10월 선거 당시 1천51명을 크게 웃도는 1천3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야당이 후보 단일화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당 출마자가 늘고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일부 의원 지역구와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불허한 게 입후보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걸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총선거를 앞두고 열린 여야 당대표 토론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2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여야 당대표 토론회에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왼쪽에서 4번째)와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등의 모습. 2024.10.12.



오는 27일 치러질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정해진다.

우선 이번 총선은 지난 1일 출범한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는 장이다.

의원내각제 아래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7일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해 이달 1일 총리에 올랐고 취임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했다.

비주류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그가 조기 총선을 통해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동시에 작년 12월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지지율 추락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총재 연임 포기 및 조기 총선거 실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자민당 정권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민심 심판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교도통신이 지난 12∼13일 1천264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2%는 투표할 때 비자금 사건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향을 보였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당내 내분 우려에도 민심을 달래고자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던진 승부수의 성패를 가를 기준으로 우선 자민당 단독 과반(233석) 확보 여부를 짚고 있다.

자민당은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 이후 3년 전인 2021년까지 네 차례 총선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비록 중의원 해산 전 기준 자민당 의석수(258석)보다 수 십석 줄더라도 비자금 역풍이 심한 상황에서 단독 과반만 확보하면 무난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연립 여당(자민당+공명당) 과반수 확보를 승부선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이시바 총리는 "전심전력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연립 여당의 과반수 확보를 이번 선거의 목표로 들고 있다.

물론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민당 총재들이 선거 전에 일반적으로 제시해온 목표선이다.

그러나 과거에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만만찮은 목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도 "정권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이라며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를 포함해 헌법 개정 지지 세력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자민당은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조항 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해왔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오랜 경제 성장 부진에 물가 부담마저 커진 데 따른 경제 대책도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다.

연합뉴스

선거 포스터 벽보판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 포스터를 붙일 수 있게 설치된 벽보판, 촬영 경수현.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