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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디지털트윈 회사 없나요"…대기업들이 직접 찾아 나선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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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삼성 등 대기업 디지털 트윈 도입 및 기술 확보 역량 집중

대기업과 함께 할 중소기업은 드물어…국내 레벨3 구현은 이에이트 뿐

뉴시스

디지털 트윈. (사진=이에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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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디지털 트윈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참전해 기술 확보에 매진하면서 디지털 트윈 시장이 본격적으로 팽창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순수 국산 기술로 디지털 트윈 솔루션 국산화에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토종 중견기업들에 있어서도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실을 가상공간으로 복제…대기업 잇단 참전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사물이나 시스템의 구조 등을 가상 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실제와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준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억10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 177억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한 뒤 오는 2032년에는 2593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39.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한 덕분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 트윈 도입 및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시장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기술 R&D(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인 '어라이크(ALIKE)'는 3D 모델을 통해 실제 도시와 똑같은 환경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문제를 분석하고 재난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어라이크 솔루션은 현재 서울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등 국내·외 주요 도시와 대규모 복합공간에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디지털 트윈 기술의 근간이 되는 고정밀지도 구축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맵핑시스템(MMS) '아르고스'는 실내, 차도, 실외, 항공까지 각종 모빌리티에 부착해 고정밀 지도와 디지털 트윈 공간을 만들어주는 공간 정보 자동 수집·처리 장비다. 아르고스는 차량, 드론 등에 여러 측위 센서를 달아 도심 지하터널 등 위성시스템으로 측위가 어려운 도심 사각지대 정보들을 수집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목적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

삼성물산 역시 최근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상업용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공개한 바 있다. 바인드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제어·관리하는 기능이 대거 담겨져 있다. 관리자들은 이 플랫폼으로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 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디지털 트윈 키오스크로 조명, 에어컨 등 전자기기 제어와 엘리베이터 호출, 회의실 및 공용 좌석 예약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차도 미래 모빌리티 연구 기지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했다. 싱가포르 스마트팩토리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생산 시설·물류 시스템은 물론 현장 인력과 자동화 로봇 등 공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고스란히 옮겨 가상 공간에서 공장을 작동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시험해볼 수 있다.

디지털 트윈 찾는 대기업들…"같이 일할 중소기업이 드물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다양한 소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데이터들을 한 군데 모아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데이터들이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맞게 효율적으로 처리되고 가공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또 디지털 트윈에서 구현되는 객체의 움직임은 실제의 물리 현상을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해야 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결과물이 표출돼야 한다. 기술적 난도가 어려운 분야이다 보니 대부분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대부분이 외국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국산화 된 장비나 관련 핵심 인력을 찾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에이트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 유일의 레벨3 디지털 트윈 구현 기업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레벨1부터 3까지 존재하며 높은 숫자일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져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이에이트가 영위하는 디지털 트윈 레벨3 단계는 현실과 정확도가 90% 이상 일치하게 구현하기 때문에 소수 회사만 대응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이에이트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 '디지털 트윈'의 강자'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준석 연구원은 "이에이트는 글로벌 상용화가 드문 입자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 디지털 트윈을 수주한 바 있으며 이차전지, 자율주행, 건설,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매출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 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검토되고 있어 향후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혁 밸류파인더 연구원도 앞선 보고서에서 "국내 디지털 트윈 시장은 격자 방식 95%, 입자 방식 5%가 점유하는 시장"이라면서 "현재 입자 방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국산화 니즈로 인해 이에이트의 본격적인 디지털 트윈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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