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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미중 갈등 와중에도…“中서 판다가 오고 있다” 한껏 들뜬 美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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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청두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판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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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이 새 자이언트 판다 가족 맞이를 앞두고 들뜬 모습이다.

AP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14일(현지시각) 성명에서 3살 수컷 판다 바오리와 암컷 판다 칭바오가 중국 두장옌기지를 떠나 곧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다들은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을 붙인 특별 페덱스 전세 화물기를 타고 이동한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측은 “판다의 비행을 위해 워토우, 죽순, 당근, 물, 비상약 등을 준비해 보냈다”고 했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은 판다 시설에 거액을 들여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일찍부터 판다 가족 맞이를 준비했다. 홈페이지에는 “판다가 오고 있다”고 적힌 배너를 내걸었다.

동물원 측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거대한(giant·자이언트) 것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며 15일 하루 동물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과 중국의 판다 외교 재개는 무역, 기술, 지정학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두 강대국의 경색된 관계에 희망을 가져다주는 보기 드문 광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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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가족 맞이 배너./워싱턴DC 국립동물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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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중국이 1972년 처음으로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낸 것을 계기로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오랜 상징으로 여겨졌다. 판다 연간 대여료는 100만달러로, 이는 중국 판다 보존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가 4마리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판다 외교’에 다시 물꼬가 트였다.

중국은 지난 6월에도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5살 수컷 판다 윈촨과 4살 암컷 판다 신바오를 보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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