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비용으로 최소 5억 이상 들어…사명감으로 일부 대출받아 출마"
"득표율 10% 못 넘어 비용보전 못 받더라도 서울교육 바꾸고 싶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호상 후보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호상 후보는 15일 "끝까지 간다"며 사퇴나 단일화 없이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했던 길을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윤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했다.
그는 선거 막판 보수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와 진보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각각 단일화 및 정책연대 제안을 했지만, "그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거절 후 자기 길을 가는 중이다.
윤 후보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다른 후보들처럼 5천만원의 기탁금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내고 현수막도 설치하고, 유세차량도 이용한다.
양강 후보가 최소 10%의 득표율이 나오면 선거비용을 일부 보전받는 것과 달리, 윤 후보는 10%를 넘지 못한다면 돈을 보존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미 최소 5억원 이상의 돈을 개인 돈과 일부 대출을 받아 지출했다며 "해야 할 일을 이번 기회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수막만 해도 행정동마다 2개씩 걸면 1억이 들고 차량도 1대에 1천500만원∼2천만원 쓰이니 25개 구에 맞춰 25개를 빌리면 5억원"이라며 "저는 차량을 1대밖에 못 빌렸다. 저는 선거 비용이 최소 5억원 이상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 수억원이 드는 교육감 선거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교육감 선거는 절대 이 시스템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교육을 위해서 훌륭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야 하며 많은 사람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교육자는 대체로 돈이 없다"면서도 "조직이 없고 돈이 없다고 해서 용기를 내지 못하게 하는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방송 토론회를 늘리고, 공보물·유세차·현수막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 유세 중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을 보면서 정부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외로 사람들을 만나보면 교육감 선거를 교육자들만 하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 홍보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미술고등학교 교장을 그만두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윤 후보는 "서울 학생 상당수가 정신이 힘들고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커피 등으로 때우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현장 문제도 심각하다. 교육청이 나서서 해결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면서 "학령인구가 적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면 부모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고 저출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교육이 잘 되면) 사회가 발전하고 행복해진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것들을 많이 해소할 수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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