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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北 경의선·동해선 폭파에 군 대응사격…정부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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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의선·동해선 폭파에 군 대응사격…정부 "강력 규탄"

[앵커]

북한이 오늘(15일) 경의선ㆍ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육로로 남북을 잇는 통로가 완전히 차단된 셈인데요.

자세한 내용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은정 기자.

[기자]

네, 북한이 결국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작업을 감행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5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의 폭파행위를 자행했다"고 공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의선은 오전 11시59분쯤, 동해선은 오후 12시1분쯤 각각 폭파됐습니다.

이어 북한군은 중장비를 투입해 깨진 도로 파편을 걷어내는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폭파 작업에 맞서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각각 수십 발의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대응 사격은 "우리 군의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폭파 작업이 장병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행위이고, 정전협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이번 폭파 작업으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지만, 한미 공조 하에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이로써 남과 북을 연결하는 육로는 사실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로만 남게 됐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육로 연결 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제공됐는데, 현재 환율로 1,800억원에 달하는 규몹니다.

[앵커]

오늘 폭파는 미리 예고된 작업이나 마찬가지였다죠.

북한이 왜 이 시점에서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걸까요?

[기자]

오늘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작업은 북한이 우리 무인기의 '평양 침투' 주장과 함께 연일 대남 위협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영토 분리' 차원에서, 남북을 잇는 육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겁니다.

합참 관계자도 북한이 "남북 단절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 같은 효과를 노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작년 말부터 북한이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한 지뢰 매설과 가로등·철로 제거 작업을 하는 동향이 꾸준히 군 감시망에 잡혔는데요.

북한은 이번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이를 대남 적개심 고취에 활용할 거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폭파와 관련해서 정부의 입장 발표도 있었죠?

북한의 반응은 없습니까?

[앵커]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이번 폭파와 관련해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했습니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4년 전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 폭파를 언급하면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3,290만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통해 지어진 거라며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폭파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 '평양 무인기 침투' 후속 주장을 이어갔는데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통일부 입장 발표 직후 무인기 평양 상공 침범 사건의 "주범이 한국군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우리 군은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는지와 관련해 "확인해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ask@yna.co.kr)

#남북연결도로 #폭파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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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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