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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기업에 지지 않는 건기식… 기존에 없던 원료로 승부" [혁신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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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건기식 수출 첨병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
5兆 시장 생존키워드 '독점 원료'
위·관절 제품 독자기술력 투입
식약처 인증 달고 판매 '날개'
키성장 등 관련 원료도 개발중
다음 목표는 '토털 헬스기업'
K-건기식 글로벌화에 발맞춰
혁신제품 R&D 투자 4배 늘려
뷰티·탈모 치료 신약 분야 도전


건강기능식품기업에서 뷰티, 신약 등 종합헬스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프롬바이오는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 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프롬바이오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도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프롬바이오는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에게 15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능성과 프롬바이오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 프롬바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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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망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지난 2016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성장해 현재 5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성별, 연령과 관계없는 생활필수품 성격으로 보편화됐다. 국내에는 많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가 존재하나 대부분 판매업체이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0.5%에 불과하다. 판매업은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하면 영업이 가능하지만 제조업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령 및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등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시장 성장성은 높으나 신규 진입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조시설을 갖춘 기업의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가 중요한 이유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처럼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기업이 자체 개발해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나뉜다. 특정 원료에 대해 유일하게 기능성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으면 시장에서 해당 제품군에 독점력을 가질 수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해 제품 생산에 이르까지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자체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가져갈 수 있는 원료를 개발해야지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결국 성공했다. 프롬바이오의 대표 브랜드는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와 '위건강엔 매스틱'이다.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는 지난 2014년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다. 관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D, 아연, 셀렌, 망간, 마그네슘을 부원료로 사용해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다. 위건강엔 매스틱은 2014년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인 '매스틱검'을 주원료로 한 위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난 2월 누적 1200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또 다른 제품 혁신을 소개해 달라.

▲지난 8월 '관절엔 크릴오일'이 해양수산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관절엔 크릴오일'은 3년 동안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하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의 대상이 돼 다양한 매출처가 확보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눈건강엔 빌베리플러스 골드' '간건강엔 밀크씨슬+비오틴'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기존 '위건강엔 매스틱'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추가하면서 위와 장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도록 이중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체지방, 키성장 등과 관련한 8개 정도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추가 개발 중인데 성공하면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제품 유통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대부분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구매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롬바이오는 기존 홈쇼핑 방송 등 전통 채널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구조 체질개선에 나섰다. 지난 2·4분기엔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지난 6월엔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인 스카이샵에도 공식 입점해 판매채널을 늘리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엔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코스트코 등 총 20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약국 체인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계획은.

▲올해 들어 K-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프롬바이오도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H&B(Health & Beauty)스토어 '왓슨스' 입점을 시작으로 홍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왓슨스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화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8개국에서 1만7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K-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프롬바이오는 대표 제품을 핵심 타깃국가에 전략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뷰티사업에도 진출했다. 건기식과의 연관성은.

▲2021년 코스메틱 브랜드 '매스티나'를 론칭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대표 제품 '매스틱 6 아워스 앰플'은 지난 2022년 GS샵에서 시즌1 제품이 누적 판매 17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화장품 시장 역시 차별화 포인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건기식과 같이 독점원료와 독자기술력이다. 프롬바이오는 위건강엔 매스틱 제품의 주원료인 '매스틱검'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해 이를 특허로 출원, 등록했다. 독자 특허 원료인 매스틱을 활용해 화장품,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제품라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주름개선 성분으로 알려진 레티놀의 천연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바쿠치올과 수용성 매스틱검을 함유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인도 출시했다.

―향후 비전과 목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혁신적인 R&D를 통해 토털 헬스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프롬바이오 FB종합기술연구원에서 독창적인 신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R&D비용도 지난 2021년에 비해 4배 이상 늘렸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탈모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적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기존 화학적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지난 8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산업혁신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패키지 지원서비스' 사업 바이오 부문에 선정됐다. 천연 추출 복합물을 이용한 키 성장 촉진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등록도 지난 8월에 마쳤다. 현재 비임상 시험을 마쳤고 올해 내에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키성장 기능성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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