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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집중취재M] 고려아연-MBK 격전‥갈수록 커진 '사모펀드' 공세, 기업들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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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미 있는 이정표다', '실패한 작전이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주식 공개매수 결과를 놓고, 사모펀드인 MBK 측과 현 경영진이 또다시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국내 기업들을 잘 살펴보면, 대형 사모펀드들의 활동이 크게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그 배경이 뭔지, 장슬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세에 나선 사모펀드 MBK와 영풍, 방어전에 나선 고려아연, 당초 양측의 우호 지분은 엇비슷했습니다.

여기에 MBK연합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5.34%.

MBK가 '자본시장의 이정표'라고 치켜세우자, 고려아연은 '실패한 작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지분 싸움은 주주총회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공개매수가 끝난다고 해도 명확하게 영풍(MBK)이나 (고려아연) 최 씨 (일가) 쪽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과반을 가져가는 것은 아닐 것‥더 획득을 해야 되니까 장내에서 매수를 한다거나."

MBK의 강력한 '머니 게임'의 결과는 '오너' 중심 기업들에겐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대를 이은 경영권 승계로 지분율이 낮은 경우 언제건 고려아연처럼 적대적 M&A,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136조 4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로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이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한 게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사모펀드가 당장 자기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매수 자금을 대출받기로 했다는 확약서만 있어도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게 허용해 줬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번 고려아연 인수전에서 MBK는 1조 5천억 원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려왔습니다.

올해 사모펀드가 시도한 공개매수 11건을 살펴보면 8건에선 빌린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사 모았습니다.

[사모펀드 관계자]
"(차입금 덕분에) 확정된 상태에서 투자 자금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좀 줄어들었다. 기회 비용이 줄어든 측면이 있고요."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 뒤 '상장 폐지'하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인수해서 '상장 폐지'를 시키면 바로 차익을 볼 수 있다라는 뜻이거든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이렇게 오랫동안 해소가 되지 않는 것 자체가 사모펀드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올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 분쟁 소송은 73개 기업에서 242건이 불거져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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