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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ASML 내놓은 경고에 반도체주 우수수…"중립금리 3%"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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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기술주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던 뉴욕증시가 반도체 중국 수요의 부진 가능성을 이유로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증시는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민주당 정부가 대선 전까지는 최대한 경제를 부양하려고 노력하면서 지수가 꺾일 듯 꺾이지 않으며 우상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24.8포인트(0.75%) 하락한 42,740.4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4.59포인트(0.76%) 내린 5815.26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87.1포인트(1.01%) 내려 지수는 18,315.59에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 제조사들의 상위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이 16% 이상 급락하면서 장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었다. 이 회사 CEO(최고경영자)는 기업 고객들이 신중한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고 업황의 회복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느리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주당 140달러대를 앞두고 5% 가까이 고꾸라졌다. AMD 역시 5% 이상 급락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수요 부진을 의심받았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보고하면서 장중 2%대 상승하다가 막판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연간 매출전망을 낮추면서 7% 이상 급락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증시가 아직 난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S&P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급등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어 조만간 단기 하락장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강력한 3분기 실적과 견고한 펀더멘털을 배경으로 지수는 연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며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연말 목표는 6000이고, 이는 지금보다 2% 증가할 여력만 남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사최대위기 보잉 48조 자본조달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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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턴(미 워싱턴주)=AP/뉴시스]국제항공우주기계노조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렌턴에서 향후 4년 간 25%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 보잉사 기계공들이 12일(현지시각) 향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는 안을 회사측이 거부함에 따라 투표를 통해 13일 자정(한국시간 오후 4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는 보잉사로서는 16년 만에 첫 파업으로, 파업이 이뤄지면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어 최근 잇딴 사고로 명성과 재정에 타격을 입은 보잉사는 또 다른 좌절이 /사진=유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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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제작결함과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이 35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자본조달을 추진한다. 이날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최대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과 100억 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 마련을 발표했다. 노조 파업으로 매월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하자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새 CEO(최고경영자)의 계획이다.

보잉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2.26% 상승했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분석가인 닉 커닝햄은 "보잉이 자본조달 계획을 구체적이지 않게 공표한 것은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투자은행들이 이를 투자자나 대출자들에게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은 워싱턴 주에 있는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역대 최대규모의 노조 파업 사태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보잉은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기에 처해있다.

보잉 국제기계 및 항공우주노동자협회 회원 3만 3000명이 시작한 파업은 지난달 13일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회사 전체 항공기 생산 라인이 중단되었는데, 베스트셀러인 737 맥스도 제작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신용평가기관 S&P는 지난주 보잉사 채권의 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이 회사가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10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변동성 심한 시기, 소형주와 가치주 매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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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IG는 11월을 대선을 앞두고 소형주나 가치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투자자들에게 연말까지는 대형주에서 손을 떼라고 조언한 것이다. BTIG의 시장 분석가 조나단 크린스키는 "미국 대선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회복력에 놀라움을 표한다"며 "하지만 수익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형 주식의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최고의 달을 앞두고 최근 전체 장세와 무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11월로 향하는 기간에는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회전을 투자자들이 찾고 싶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회전매매는 사실 단기적으로만 유효하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은 회전매매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점이다.


중립금리는 이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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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는 이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앞으로 낮출 여지가 충분하지만 장기적인 기준금리는 과거와 달리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현재 우리는 과거 정착지(2%)였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우리 앞에 있는 결정은 그 수준으로 얼마나 빨리 조정(금리인하)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는 우리가 도입한 목표 이자율보다 약간 더 높은 중립적 금리를 취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는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위원이다. 그는 "성장을 촉진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중립 금리는 이제 3%가 완전히 합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과거 사례로 보면 3%는 통상 설정하던 수준보다 약 0.5%포인트가 높고 현재 기준금리보다는 1.75%포인트 낮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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