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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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연간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을 100억 달러(약 13조원)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었다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불렀다.

그가 주장한 100억 달러는 당초 한국과 미국이 협상한 금액의 8.5배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은 이달 초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하고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하기로 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당시부터 방위비 분담금 상향을 요구해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한국뿐만아니라 대만의 반도체 사업 호황을 짚으며 대만의 방위비 분담금 상향도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을 “(국가간 도로 교통의 측면에서)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북한이 막 남한으로 연결된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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