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된다"며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로 올해(1.3%)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겠지만, 고령화와 가계부채는 소비 회복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4.1%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반도체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유지되면서 투자 여건은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해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0.7%)에 이어 내년에도 -0.9%를 기록,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착공,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 악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의 재정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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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이 올해 9.2%에서 내년 4.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리스크가 수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평균 2.0%로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에 부합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내수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구소는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가겠지만, 금융안정 이슈로 인해 그 횟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적은 두세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올해 3.12%에서 내년 2.57%로 낮아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내년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주자 해외투자 증가와 미·중 경기 둔화는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 주택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구소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단계별 확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수요자 차입 여력이 축소되겠으나 공급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주택자 규제가 유지되고 지방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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