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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김건희 여사 카톡 '오빠' 정체 밝혀지나...‘친오빠’ 증인 채택 [2024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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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강혜경 씨 등 공천개입 의혹 증인으로
“경악 금치 못해”...與 반발해 퇴장


이투데이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명태균 씨 등 국정감사 증인 채택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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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6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문자에서 대통령실이 ‘친오빠’라고 밝힌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도 포함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을 포함한 일반증인 30명과 참고인 3명 등 33명 출석요구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들은 31일과 다음 달 1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상대로 진행되는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반발해 의결 전 퇴장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실 총선 공천 개입’, ‘명품가방 수수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의혹’ 등 4가지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증인 명단에 오른 것이다. 김 여사의 친오빠인 진우 씨도 ‘대통령실 출입 및 회의 참석 의혹’과 ‘친인척 국정개입 의혹’으로 증인에 포함됐다.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실 총선 공천 및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강혜경 씨, 김대남 전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황종호 행정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종호 전 블랙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해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정필 씨 등도 증인에 올랐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전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전 전 국토교통부 차관, 김태영 21그램 대표 등 공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 5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윤세 해병대 공보정훈실장 등이 증인에 포함됐다.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음주운전 봐주기 징계처분 의혹), 김태훈 대통령경호처 수행부장(‘대통령 입틀막 경호사건’ ) 등 전·현직 대통령실 인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투데이

배준영 국회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간사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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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싼 관계자들을 각각 증인으로 제출하면서 운영위 회의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 김정숙 여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포함해 35명의 증인·참고인을 제출했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애초 민주당은 80명 증인을 부르려고 준비했었다.

회의 시작부터 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간사 배준영 의원은 “어제 민주당에서 명단을 보내왔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청한 증인 35명 중에 단 한 명도 받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이런 편파적이며 독단적인 의사일정에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정부 아니냐”며 “국민의힘에서 증인을 채택한 명단을 보면 지금은 문재인 정부다. 국정감사는 현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이 칼럼은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지금 정신 차리고 김건희 여사 문제 제대로 털고 가지 않으면 정권 무너지는 것 순식간이라고 하는 내용이다. 읽어보세요”라고 하면서 조선일보 칼럼을 들어 보이자 고성이 쏟아졌다. 여당 의원들은 “실체가 없어요”라면서 항의했고, 이 의원은 “왜 조선일보까지 여당 걱정을 하냐. 왜 조선일보가 아내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고 정부·여당에 호소하고 있느냐”고 소리쳤다.

이 의원은 “특검이든 증인이든 이런 상황까지 됐으면 겸허하게 수용하고 ‘지금까지 잘못이 있었는데 앞으로 잘하겠다’, ‘지금부터는 김건희 여사가 더 이상 사고를 치지 못하게 어떻게든 막겠다’ 이렇게 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말조심하라. 사고 치지 말라니”라고 항변했고, 같은 당 강승규 의원도 “그런 얘기는 이재명 대표에게 가서 하라”고 소리쳤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정신 차려라”, “어디서 큰 소리냐” 등의 말다툼 끝에 토론을 진행하다 결국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간사는 약 20분 동안 협상을 시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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