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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전기 하마' 에어컨… IEA "2030년 전력 추가 사용량, 데이터센터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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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8월 20일 대전의 한 상가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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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사용 급증이 앞으로 수년간 전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개발 도상국의 소득 증가로 가정용 에어컨의 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16일 발표한 '2024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에어컨으로 인한 전력 사용의 증가량은 697TWh에 이른다. 이는 데이터센터로 인해 추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3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기차로 인해 발생하는 전력의 추가 전력량은 854TWh가 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2050년까지 에어컨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은 지금보다 2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는 가구의 90%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5%, 인도네시아는 15%, 인도는 20% 미만의 가구에서 에어컨을 쓰고 있다. 경제 성장과 기후 위기로 인해 가정용 에어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IEA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 TWh에 해당하는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매년 일본의 전체 소비량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한편 IEA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전기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2020년대 하반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과잉이 예상되며 동시에 태양광 발전 등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의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현재 각국의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2030년까지 저탄소 에너지원이 전 세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핵심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는 그즈음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하루 약 1억200만 배럴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35년엔 전기차 사용 증가에 따른 운송 부문 수요 감소로 작년 수준인 하루 99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오늘날 중국은 글로벌 에너지 동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태양광 확장은 매우 빠르게 진행돼 2030년대 초반엔 중국의 태양광 발전량만으로도 현재 미국의 전체 전력 수요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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