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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민주, 영광 '승' 부산 금정 '패'…이재명 텃밭 사수했지만 확장성엔 의문부호[10·16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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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진보당 약진에 영광군수 격전지로

영광·곡성 모두 승리…호남 텃밭 사수해

이재명 리더십 타격 피할 수 있게 돼

여권에 대한 여론 악화에도 부산 탈환은 실패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0.16.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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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조국혁신당에 진보당까지 참전해 3파전으로 치러진 격전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재보선 4개 지역 중 텃밭인 호남 2개 지역을 사수했다. 이재명 대표는 리더십 타격 없이 본전은 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고해진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여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군소 야당이 호남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걸면서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야 3당 후보가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각각 30% 안팎을 기록하며 각축전을 벌이자 각 당 지도부는 막바지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재보선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만 뽑는 미니 선거여서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빗댈 정도의 정치 이벤트는 아니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한동훈·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르는 첫 선거여서 리더십의 시험대로 여겨졌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 성적표로 한시름 놨다는 기류가 읽힌다. 다음 달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로 '11월 위기설'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당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호남 패권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군소 정당의 기세가 매서웠다는 점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영광에서 이기긴 했지만 혁신당, 진보당의 득표율도 낮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통적 지지 기반인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선거는 이겨야 본전이다. 큰 틀에서 진보 성향 야권의 우군이라 하더라도 민주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호남 민심의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 리더십에는 타격이 거의 없다"며 "이미 8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만큼 당 장악력이 흔들리거나 당내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내심 기대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것을 놓고는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전체 18석 중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막판 역전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보수 텃밭이기는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고려하면 민주당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방에서만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면 이겨도 이겼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호남에서만 이기고 금정에서 패하면 현 정권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은 이런 시국에서도 민주당이 못 이긴다는 의문부호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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