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2명이 아파트 23층 에어컨 실외기에 걸터앉아 울먹이고 있는 모습.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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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부부싸움을 하던 한 여성이 남편의 화를 돋우기 위해 자녀들을 23층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에 앉게 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 소재 한 아파트에서 23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어린 아이 2명이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외기 주변에는 펜스 등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다. 조금만 몸을 잘못 움직이면 곧바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여자아이는 겁에 질린 듯 오열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는 한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고, 이를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영상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만 조회수 5500만회를 기록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아이들을 구조했다. 경찰은 부모를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인 여성은 경찰에서 "남편과 싸움하는 도중 남편의 화를 더 돋우기 위해 아이들을 실외기에 앉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냐",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다니", "엄마로써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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