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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복통 호소한 50대, 병원 10곳서 이송 거부…결국 이틀 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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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응급실 관련 이미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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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통을 호소한 50대 남성이 병원 10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하고 뒤늦게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보건복지부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쯤 경남 거제 연초면에 사는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아랫배 통증 등으로 인근 응급실을 방문했으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진통제를 맞고 귀가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의 의식은 명료했으나, 아랫배 통증과 구토 증상 등을 호소했다.

구급대는 A씨가 전날 방문한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뇨기학과 진료 필요성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치료에 적합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과 진주, 부산 등 병원 10곳에 전화로 이송 문의를 했으나 거절당했다.

구급대는 수소문 끝에 같은 날 오전 4시 46분쯤 거제지역 한 병원에 A씨를 이송했다. A씨는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의료진 부족 등 이유로 수술은 받지 못했다.

A씨는 최종적으로 같은 날 오전 8시 53분쯤 도착한 부산 소재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이틀 뒤 숨졌다.

복지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당시 환자의 의학적 상태 변화 및 의료기관 처치 내역, 최초 이송 병원 선정 및 전원 과정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관할 지자체를 통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사실관계 파악 후에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경우 보건복지부 차원의 직접 조사도 검토하겠으며, 대응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관련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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