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의원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필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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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1년 사이 11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자율 규제를 강조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주담대 규모가 되레 늘어난 것이다.

17 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 · 케이뱅크 ·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조4000억 원) 보다 약 11조 원(47%)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19조3000억 원으로 20조 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 해 말 26조6000억 원까지 증가한 주담대 잔액은 올해 2월 30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3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 증가세가 시중은행보다 가파르다는 점이다. 실제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는 515조 원에서 568조7000억 원으로 10.4%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4조1000억 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 원으로 87.8%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 원에서 24조9000억 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올해 금융당국이 도입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갈아타기) 서비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의 낮은 금리와 편의성 등으로 금융소비자들이 대거 갈아타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 · 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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