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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더 이용 안 당해"‥트럼프, 방위비 재협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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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이틀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언급하면서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오늘은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현재 방위비 분담금 합의의 재협상을 노골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나와 "한국에 미군이 4만 2천 명 있다"는 말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즉 방위비 분담금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자신은 한국에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더는 이용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재집권하면 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도 한국은 '현금 인출기'라면서 현재 한미가 합의한 액수보다 9배 많은 분담금을 한국이 내도록 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어제)]
"지금 제가 재임 중이라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했을 겁니다. 기꺼이 냈을 겁니다. 한국은 '머니 머신(현금 인출기)'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끊임없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에 조현동 주미 대사도 지난주 국정 감사에서 트럼프 대선 승리 시 실제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조현동/주미 대사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
"미국의 경우는 대통령의 권한에 따라서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공감하에 양측이 대선 전에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미국 행정부가 바뀌는 상황이 있더라도…"

국회 비준이 필요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행정 협정이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번복할 수 있고 이런 가능성 때문에 차기 협상을 대선 전에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트럼프의 선거용 메시지에 동맹인 한국이 단골로 등장하는 겁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 가까운 폭스뉴스와 오늘 첫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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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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