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가 베일을 벗는다. 빅테크 격전지가 돼버린 초거대언어모델(LLM) 대신 응용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한 카카오의 AI 승부수다. 이를 통해 타사와 차별되는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의 경우 그간 AI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당분간 ‘카나나 알리기’에 초점을 맞춘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2~24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리는 개발자 회의 '이프카카오 2024'를 통해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한다.
카카오는 당초 네이버처럼 지난해 기존 LLM을 고도화한 '코-GPT 2.0(가칭)'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자 공식 발표를 잠정 취소했다. 이후 LLM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한 실용적 서비스를 선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카오톡'으로 확보한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활용하기에도 이쪽이 더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를 영입해 전문성을 더했다. 카나나 개발 작업의 총괄을 이 성과 리더가 맡고,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 리더가 후방에서 힘을 보탰다.
카나나는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되는 게 아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코-GPT 2.0 성과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기업‧소비자 거래(B2C) 모델이란 것 외에는 아직까진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식 서비스 개시 목표 시기는 연내로 잡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나나 공개 후 다각적인 ‘카카오표 AI 알리기’에 나선다. 내달 4일 열리는 SK AI 서밋 중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자리서 카나나 서비스 소개도 함께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카카오 분위기는 카나나 공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주가 목표치도 줄줄이 낮추고 있다. 네이버의 '큐', SK텔레콤의 '에이닷' 등과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핵심 과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다는 명확한 강점이 있다”며 “국내에 B2C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앱이 아직 부재한 만큼, 고객 유입을 유도할 경쟁력을 갖추면 초기 트래픽 확보에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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