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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탈리아, '난민 하청' 논란…첫 이주민 알바니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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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 하청' 논란…첫 이주민 알바니아 도착

[앵커]

반이민 정책을 내건 이탈리아 정부가 알바니아에 건립한 이주민 수용센터가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난민 문제를 제3국에 '하청'을 준 셈이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해군 함정으로 이송된 이주민들이 알바니아 서북부 수용 시설로 향합니다.

이집트와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 16명입니다.

앞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리비아에서 출발한 배를 타고 지중해에 다다른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망명 심사가 완료될 때까지 현지 시설에 구금됩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 알바니아가 체결한 이민자 협정에 따른 조치입니다.

알바니아에 이민자 수용센터 두 곳을 운영하는 대가로 이탈리아는 관련 비용 부담은 물론, 알바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수용센터가 있는 곳은) 알바니아 영토지만 이탈리아와 유럽의 관할 하에 망명 신청을 처리하는 이탈리아-알바니아 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이탈리아는 좋은 모범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난민 대거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많은 EU 회원국이 이탈리아의 정책이 성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 문제를 제3국에 하청을 주는 거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이민자들이 자국 땅에 발조차 들여놓지 못하게 하려고 다른 나라에 있는 구금시설에 보내는 건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겁니다.

<아릴다 레 / 알바니아 시위 참가자> "우리는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의 모범이자 불법 이주 대처 모델이라는 얘기에 도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실상은 그 반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러피언 드림은 여기서 끝난다'라는 문구를 배너에 넣었습니다."

이탈리아와 알바니아 간 파트너십이 유럽연합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와 또 다른 인권 유린을 야기하는 '잔혹한 실험'일 뿐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이탈리아 #알바니아 #난민 #불법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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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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